프레스티지 프라이싱 전략을 쓰는 삼양의 ‘불닭볶음면’. 기존의 매운 라면 보다 2배 매운 불닭볶음면은 경쟁사 제품보다 3배 비싸게 팔립니다. 요즘 미국 대학생들을 홀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죠.
일반적으로 상품의 가격은 경쟁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파악하고, 우리 제품의 상품에 장단점을 분석해 책정합니다. 가격 인상 시에는 고객의 이탈도와 불만을 최소화 하며 조금씩 천천히 올려가는 전략을 사용하죠. 대부분의 시장에서 통설처럼 사용되고 있구요.
프레스티지 프라이싱 (Prestige pricing)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입니다. 고객의 불만이 아닌 궁금증을 유발하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탁월한 품질을 자신하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상대와의 비교를 통한 가격 책정이나, 고객의 이탈도나 고객 만족도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단 압도적인 품질의 상품을 기반으로 고객의 궁금증을 유도하는 형태입니다. F&B 시장에선 흔치 않지만 타시장에선 꽤 익숙한 방식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명품이나 자동차 시장이죠.
얼마전 1인분 10만원으로 화제가 된 부산의 삼겹살 집이 있었습니다. 냉소와 조롱도 있었지만, 찾아오는 고객도 생깁니다. 상품의 품질을 자신하지 못하면서 음식을 파는 가게는 잘 없습니다. 하지만 상품의 품질과 별개로 가격책정과 인상은 참 고민스러운 지점입니다.
압도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프레스티지 프라이싱 전략. 남들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상품을 파는 것이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책정한 가격은 내리긴 쉬워도 올리긴 어렵죠. 상품의 품질을 자신한다면 영리한 전략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