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팅차 들린 서울의 대표적 역세권 상권 중 하나인 교대상권을 시간이 나 돌아봅니다.
법원 포함한 대단위 업무시설, 아파트, 대학교 등이 도보거리에서 접근 가능한 상권입니다. 전통있는 대규모 상권답게 공실이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어느 가게가 빠지면 다시 빠르게 무언가 다시 생기니 공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가 더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교대 이층집, 교대 평상집, 교대 갈비집.. 교대 시리즈로 유명한 세광그린푸드의 교대 시리즈 매장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보니 마치 교대의 시그니처 매장 같은 느낌을 줍니다.넷플릭스 오리지날 같은 느낌이랄까요. 교대에만 있을 것 같은 느낌...(사실은 교대에만 있진 않죠..)
치킨호프, 노가리먹태,김밥까페 등 매장 이름이 없이 메뉴의 이름으로 고객을 부르는 매장들도 여럿이 보입니다. 고객이 내 가게를 찾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에 따라 다른 전략인데가게 이름, 가게의 장점, 가게의 메뉴 등 여러 메시지를 알리기보단 한 가지 메시지에 주력하는 것도 한 대안이라 유의미해 보입니다.
주차공간이 건물 앞쪽으로 있는 곳에 들어간 매장도 꽤 보입니다.가게 앞에 주차공간이 있는 것은 장점, 고객이 내 가게를 인지시키고 직접 이용하는 것에는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내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다면 장점은 얻고 단점을 없애는 방법을고려하거나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는 아이템을 팔거나.
가게 앞에 둔 벤치, 워크인 고객이 많은 상권의 특징을 이용해서 왠지 여유로워 보이는 느낌은 물론 과거의 음식점을 보는 듯한 룩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과거의 음식점엔 이런 형태의 벤치가 많았는데 벤치 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의 매장은 건물의 파사드, 건물의 진입구 단차, 내부의 인테리어 등 과거의 룩을 많이 재현해내고 있습니다.그래서 단차는 가게 진출입에 불편을 두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장을 타임워프 한 것 같이 만드는 룩에는 오히려 더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골목 한 켠으로 도니 제주도, 유달산, 마장동 이름을 앞세운 가게들이 무리를 이루어 등장합니다. 골목의 초입에는 교대의 시그니처 이름을 단 매장들이 줄을 이루고있습니다. 여행을 간 방문지에서 현지의 지명을 단 이름의 식당은 현지인이 잘 없고, 현지인들이 자주가는 식당은 지역 지명 단 가게를 잘 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주점과 음식점이 즐비한 상권의 또 다른 입구에는 놀이터가 있는데, 놀이터가 먼저 생긴 걸까, 아니면 상권이 먼저 생긴걸까요.참 이질적인데, 그래서 더 눈이 갑니다.